S군의 화폐박물관




상평통보 당일전이다.

당일전은 상평통보의 큰 종류 중에 하나이다.

흔히 당일, 당이, 당오, 당백전이라고 상평통보를 일컬을 때의 당일전이 이에 해당한다.


당일전은 크기가 작은 편이다.

현행주화인 100원과 비슷한 크기이다.

재질, 주전소, 부호 등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사진 속 상평통보의 뒷면을 살펴보면,

'開' 라는 한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주전소로 개성관리영을 일컫는다.


개성관리영에서 주조한 위 엽전은 약 1816년에 주조되었다.

상평통보 당일전의 주조년도는 대부분 1800년대로 당이전이나 중형전 등에 비해 늦은 편이다.

크기가 작은 당일전이 늦게 만들어진 이유로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큰 엽전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료에 대한 부담이 크게 존재했을 것이다.

또한 조선 후기 사회의 시장경제의 활성화로 화폐가 널리 쓰이면서

당일전 주조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된다.


뒷면 하단에는 '天' 자가 보이는데,

이는 천자문을 일컫는다. 

좌측에 숫자 '三' 이 보이는데 1부터 15까지 총 15종이 존재한다.


사진 속 엽전은 세척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엽전에 묻은 녹소를 제거하기 위해 화학처리를 한 것이다.

상평통보의 종류를 알아내기 위해 화학처리를 통한 녹소 제거는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세월을 오래 간직한 녹묻은 엽전이 좋다.


올해가 2016년이니, 200여년 전 우리 땅 조선에서 널리 사용된 엽전인,

개성관리영 주조 당일전.


요즘 언론에서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된 소식들이 많이 들린다.

그곳에서 주조되었을 수많은 엽전들 중 하나를 나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선이 자꾸 가는 것 같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