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군의 화폐박물관




상평통보 중형전이다.

중형전은 상평통보의 종류 중 하나로, 주로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등에서 발행한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중형전은 당이전과 가치가 동일하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당이전보다 작아진 이유로는 엽전을 주조하는데 쓰이는 원료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중형전은 영조 18년(1752년)부터 주조되었다.

뒷면을 살펴보면 상단에 '訓' 이라는 한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주전소로 훈련도감에서 주조된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훈련도감은 '조선시대에 수도의 수비를 맡아보던 군영'을 일컫는다.

* 상평통보는 관청, 군영, 지방감영 등에서 주조했다.


뒷면 하단에는 '日' 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형전의 일부는 천자문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늘천 (天) , 땅지 (地) , 검을현 (玄) , 누를황 (黃), 집우 (宇) , 집주 (宙) , 넓을홍(洪), 거칠황 (荒) 날일 (日) , 달월 (月) , 찰영(盈) , 기울측 (仄) ,별진 (辰), 잘숙(宿), 벌일렬 (列)

이렇게 다양한 종류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 엽전이 재미있는 이유는 음성전과 착범전이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착범전은 엽전에 동일한 문자가 여러개 찍힌 것을 말한다.

상평통보 앞면에 시계방향으로 '常平通寶'가 하나 더 적혀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타에러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음성전은 엽전 테두리에 동그랗게 원이 파져있는 것을 일컫는다.

한국화폐도감에는 음성전을 따로 분류하지는 않으나,

한영달 선생님의 '한국의 고전'에는 음성전을 분류하고 있다.

음성전을 만든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바가 없으나,

성리학을 근간으로 한 조선에서 음과 양을 강조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조금이나마 추측할 수 있다.


일부 수집가들은 동그랗게 원이 파져있는 음성과

테두리 겉에 있는 양성(동그랗게 원이 나와있는 점)을 일컬어 음양전이라고 한다.


양성전이라고 불리는 상평통보는 없다.

월표나 부호 등으로 이미 분류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주물똥(엽전의 원료가 굳어 덩어리가 된 것)으로 보는 관점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튼 양성전과 음양전 존재의 유무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아직 상평통보의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 위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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