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군의 화폐박물관




세종대왕의 많은 업적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업적 중 하나가 바로 원형 동전의 발행이다.

조선의 3대왕인 태종은 고려말 잠깐 사용되었던 닥나무 껍질로 만든 화폐인 저화를 

법화로 결정하여 유통시켰다.


하지만 저화로만 운영되기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다.

*쉽게 풀이하면, 동전과 지폐 중 동전이 없고 지폐로만 거래하는 것으로 보면된다.

이에 태종은 중국 당나라 개원통보를 본떠 만든 동전을 주조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하지만 흉년 등의 이유로 동전 주조가 미루어지고 결국 1423년 (세종 5년) 조선통보를 발행하게 된다.


당시 서울을 비롯하여 경상좌도, 경상우도, 전라도 등지에서 40만냥에 달하는 조선통보를 주조하였다.

하지만 동전의 유통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고,

유통가치의 폭락으로 동전을 녹여 유기의 원료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결국 조선통보의 유통은 중단되게 된다.

임진왜란 이후인 1633년 (인조 11년) 국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다시 조선통보를 발행하게 된다.

* 인조 때 발행된 조선통보는 팔분서로 세종 때와는 차이가 난다.


조선통보는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다.

조선의 화폐가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화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화폐학이라는 분야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역사 교과서에는 상평통보만이 조선 화폐의 역사를 채우고 있다.

조선통보, 십전통보, 상평통보 등 모두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역사 교과서에 이러한 조선의 화폐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는데

역사를 배우는 학습자 입장에서는 암기해야 될 단어만 하나 늘어난 셈일 것이다.


현재 십전통보를 제외한 조선통보와 상평통보는 구하기 쉬운 편이다.

학교에 이런 엽전들을 보급하여 벽에 걸어 전시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든다.


조선(朝鮮)이라는 한자어가 명확하게 적힌 우리의 유산, 조선통보.

아픈 역사 속을 묵묵히 걸어온 주화라 그런지 보면 볼수록 애틋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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