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도안의
미발행 1,000원권
해방 이후, 시끄럽고 복잡했던 우리나라에 일본 무사인 사무라이가 도안된 지폐가 발행할 뻔 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폐에 도안된 일본무사 사무라이)
194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때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패망하자 전쟁의 휴유증과 열악한 국내 경제상황으로 물가가 급등하게 됩니다. 이에 조선은행 당국은 기존의 최고액 화폐인 100원으로는 화폐 기능을 다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당시 최고액 화폐 백원) (일본에서 발행된 갑 1000원권) 조선은행에서는 고액권 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1000원권 고액지폐를 유통시킬 수 있을 만큼 발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조선은행은 1942년에 발행한 일본 갑 1000원권을 수입하여 전면 중앙 상단에 적색글씨로 ‘조선은행권’ 이라 가쇄하여 유통시키려 했으나, 전쟁으로 인해 끝내 발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발행된 갑 1000원에 조선은행권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해를 돕고자 글쓴이가 넣음. 진품도 이와 비슷) 일본 갑 1000원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유통이 시도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법정 화폐로 유통되었고, 대만은 뒷면에 ‘대만은행권’이라고 가쇄하였습니다.
앞면에 ‘조선은행권’이라고 적어 놓은 이 지폐는 수량이 매우 적습니다. 시중에 모조품이 유통될 정도인데, 진품일 경우 수 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번호는 293901번부터 293999까지 99매가 전부입니다. 99매 중, 전락 중에 사라지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 극소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이 지폐가 정상적으로 발행되어 유통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를 되풀이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미발행으로 그쳐 정말 다행입니다. * 조선은행은 일제강점기 때, 화폐를 발행하던 기관입니다. 지금의 한국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라 보시면 됩니다.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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