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폐의 주인공은
세종대왕이 아니었다.
<1973년 발행된 만원 지폐>
2009년 오만원 지폐가 발행되기 이전, 우리나라의 최고액 화폐는 만원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도안된 만원지폐는 1973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6번 정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만원 지폐 도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종대왕이 도안된 만원 지폐의 주인공이 원래는 세종대왕이 아니었습니다.
1972년, 정부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고액권 지폐인 오천원과 만원 화폐를 제작하게 됩니다. 오천원에는 지금 오천원 지폐와 동일하게 율곡 이이 선생의 얼굴을 도안했습니다. 그런데 만원에는 지금의 세종대왕이 아닌 부처(국보 24호인 석굴암 보존 석가여래좌상)를 도안하게 됩니다. 이 지폐의 뒷면에는 불국사 전경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973년에 발행된 오천원 지폐> 정부는 부처와 불국사 전경을 넣은 만원 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대내외로 공고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종교계는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기독교 “특정종교와 연관이 깊다” 불교 “부처님에게 불경죄를 저지르는 처사 결국 부처가 도안된 만원 지폐는 원안도 인쇄되지 못한 채 폐기되고 맙니다. 지금 남아있는 지폐는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의 싸인이 만원 지폐 앞면 좌측에 적혀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싸인과 1972년 4월 4일 이라는 날짜를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승인까지 받은 부처 도안의 만원 지폐. 종교계의 반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만원 지폐에는 세종대왕이 아닌 부처의 모습이 담겨 있었을 겁니다. 부처가 도안된 만원 지폐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부처가 도안된 만원 지폐가 계속 발행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종교적인 문제로 나중에는 화폐의 도안을 바꾸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튼 만원 지폐의 주인공이 원래는 부처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화폐의 실물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운의 지폐가 된 석굴암이 도안된 만원 지폐. 이제는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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