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광복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화가 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20년 전 발행한 광복50주년 기념주화가 좋습니다. 그 이유는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선생님의 모습이 주화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행한 광복 70주년 기념주화>
<20년 전 발행한 광복 50주년 기념주화>
우리나라 화폐를 살펴보면 근현대 인물이나 건축물을 화폐에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도안된 지폐들. 약 12년 동안 발행된 화폐 종류만 9종에 달한다,>
<1970년에 발행한 박정희 대통령이 도안된 기념주화 금, 은화>
광복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이 도안된 화폐를 여러 개 발행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주화를 발행했습니다.
<각국의 독재자가 도안된 화폐>
<북한 김일성, 이라크 후세인, 리비아 카다피 (위에서부터)>
대통령이나 왕의 얼굴이 화폐에 도안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꽤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후대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들입니다.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담는 것은 우상화 및 정권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이라크의 후세인도 이라크 화폐에 자주 등장했고 소련의 레닌, 북한의 김일성 등도 자주 자국의 화폐에 등장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 50, 100, 500원 주화 4종과 1000, 5000, 10000, 50000원 지폐 4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 종류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액면별 화폐 종류는 그 나라의 경제적 특징이나 환경을 크게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 크게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우리나라 화폐도안을 살펴보면 벼와 학 등의 자연물, 다보탑 등의 건축물(지폐 속 건축물제외), 이순신, 이황,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 등의 인물이 도안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이 화폐에 도안되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인물을 택함에 있어 조금은 신중해야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반인을 모델로 한 모자상 지폐> 신사임당의 아들이 이이 선생이니 모자가 우리나라 화폐 속에 등장하는 셈입니다. 차라리 모자상 화폐처럼 함께 등장하면 어떨까란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우리나라 지폐를 살펴보면,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이 모두 조선시대 인물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들의 모습은 우리 지폐에서 찾아볼 수는 없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남미, 아프리카 등 식민지 국가를 벗어난 대부분의 국가의 화폐엔 독립을 이끈 인물들의 얼굴이 도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사람들은 그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결국 화폐란 사람과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광복50주년 기념주화에서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광복 30, 50, 60, 70주년 등 총 4종의 기념주화 등 광복 50주년 기념주화의 가치가 수집가들 사이에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 우리나라 화폐 속에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신 분들의 모습을 뵐 수 있을까요. 저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화폐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독립투쟁과 광복의 과정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앞면에는 김구, 안중근 등의 인물의 모습을, 뒷면에는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모습을. 저는 그런 화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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