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군의 화폐박물관




고려시대 엽전 중 비교적 흔한 동국통보이다.

고려전에 대한 소개를 조금한 적이 있는데

대독이니 행서니,

해서, 전서, 행서 등의 서체 등은 이전글을 참조하면 된다.


위 엽전을 소개하는 이유는

평범한 엽전이 아닌 착범이라는 일종의 에러전이기 때문이다.



유독 고려전에는 배면(뒷면)이 착범인 경우가 많은데,

한영달 선생의 한국의 고전에는 아래와 같이 추측하고 있다.


고려전의 에러전은 실수로 빚어졌다기보다는 작위적인 것도 있다고 보여진다.

일정한 수량의 엽전을 만든 후 계량단위를 알리는 표식이었거나

주전 종사자들의 임금 지불 요구 표시 등 여러 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나는 작위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계량단위를 알리는 표식과 임금 지불 요구 표시 등에도 주목하고 싶다.


실수가 아닌 목적과 의도에 의해 이와 같은 착범전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꽤나 흥미롭단 생각이 든다.


엽전의 구멍은 가운데 뚫렸지만,

만약 착범된 곳에 구멍을 뚫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본다.


그나마 고려전들은 문자가 이중으로 찍히거나

배면에 문자가 찍히는 등의 에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조선시대 보다는 비교적 엽전주조과정이 엄격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상평통보는 전국의 관청, 군영 등 꽤 많은 곳에서 주조를 했는데

이를 통제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착범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고려전이라는 점에서

위 엽전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고려전의 착범은 작위적이란 의견이 대세여서 그런지

착범이 크게 귀한 대접은 받지 않는 것 같다.


소장 중인 고려전 중,

재미있는 착범이 있으면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인터넷이란 매체의 쌍방향 소통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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