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군의 화폐박물관






  우리나라의 화폐가 다양하듯 이웃나라 일본의 화폐도 매우 다양하다. 관영통보를 비롯한 일본의 몇 몇 고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고전은 단연 천보통보이다.

  기존 엽전들의 모양은 모두 원모양이다. 너무 많은 원모양의 엽전을 봐서일까, 타원형의 천보통보가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그래서 시작된 천보통보 수집.

  천보통보는 에도말기인 천보6년(1835년)에 주조되어 메이지 24년(1891년) 12월 31일에 유통이 정지 되었다, 그렇다면 에도 또는 도쿠가와 막부라고 하는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도쿠가와의 성을 따라 도쿠가와막부(幕府)라고도 한다. 그 지배체제는 가마쿠라[鎌倉] ·무로마치[室町]막부에 비하여 강력하였으며 전국의 통치권을 장악, 구게[公家] ·지샤[寺社] 세력을 통제하고 각처에 할거하는 다이묘[大名]들을 신속(臣屬)시켜 ‘막번체제(幕藩體制)’라는 집권적 지배체제를 확립하였다. 전국 수확고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직할영토를 보유하고, 금 ·은 ·구리의 화폐발행과 주요도시를 직할하여 확고한 경제기반 위에 5,6만에 이르는 막강한 군사력을 지녔다.

  막부의 직제는 다이로[大老]라는 최고직 1명을 비상근(非常勤)으로 두고, 그 밑의 로추[老中] 4,5명이 정무를 총괄하고 와카도시요리[若年寄]는 로추를 보좌하는 한편 하타모토[旗本:만 석 이하의 직속 무사]를 감독하였다. 관리는 반가타[番方:武官]와 야쿠가타[役方:文官]로 구분되었으며, 17세기 이후는 쇼군[將軍] 직속의 소바요닌[側用人]을 두어 이들이 세력을 휘둘렀다. (출처 : 두산백과)

  에도 막부에는 다양한 화폐들을 발행했고, 비교적 원활하게 유통 및 보급 되었다고 한다. 에도 막부 시대의 대표적인 화폐인 관영통보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천보통보는 관영통보의 100배 값어치를 지녔다고 하여, 뒷면에 ‘당백’이라는 글자를 새겼으나, 실제 값어치는 약 80배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에도 막부 말기에 근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발행했다고 하니, 백성들의 삶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천보통보를 크기나 서체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한국 수집가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일본화폐도감 책을 구입하여 세세하게 살펴봐야 분류가 가능할 것 같다.



  천보통보는 많은 양이 남아있으나 가품이 간혹 존재한다. 테두리 부분에 극인이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없다고 해서 무조건 가품이 아니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진품이 아니다. 때문에 보는 안목을 길러야 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대게 극인이 있는 것들은 진품일 확률이 경험상 높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극인 있는 것들만 모으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상평통보에는 줄질 흔적이 있는 엽전들이 간혹 발견되곤 한다. 일본의 대표 엽전인 관영통보에도 천보통보에도 줄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상평통보 처럼, 천보통보에도 줄질이 있는 걸 지금까지 몰랐다. 사실 일본 고전 중 천보통보는 모양 때문에 흥미로워 여러 개 수집했을 뿐,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여러 개의 천보통보 중, 꽤 많은 천보통보에 줄질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 고전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타국의 화폐고 일본은 자국의 화폐 이외에도 중국이나 한국의 고전 연구까지 꽤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튼 일본 천보통보는 개인적으로 좀 더 연구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요즘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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